필자는 아이폰 자급제를 구입해 알뜰하게 알뜰폰을 잘 이용하고 있었는데, 언제나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아이폰 통화녹음이었다. 마침 SKT의 에이닷 통화녹음 기능을 접하게 되었고, 발빠르게 SKT로 번호이동하여 에이닷을 2주 간 사용해 보았다. 통화품질은 어떠하며 기능들은 편한지 불편한지 살펴볼까 한다.
아이폰 통화녹음을 가능하는 SKT의 에이닷
에이닷은 무료
먼저 에이닷은 무료이다. 아이폰에 언제든 무료로 앱을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SKT 사용자에게만 에이닷 앱 안의 “전화”기능이 활성화 된다. 이 “전화”기능을 사용하여야 통화를 녹음할 수 있고, 또한 통화 내용을 스위치처럼 대화 메시지 형태로 변환해 준다.
통화녹음 에이닷을 위해 SK로 갈아타야 할 가치가 있을까?
필자는 대화 내용을 자주 잊어먹기도 할 뿐더러, 모르는 번호와 추후 지속적인 통화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 전 대화 내용을 수시로 기억해야 할 일이 많다.
이런 니즈가 가득하다는 가정 하에, 2주 간 사용해 본 경험으로는 당연히 갈아타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요금을 알뜰폰과 동일하게 맞췄다.
알뜰폰 20기가 제공 요금제 25,000원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제휴카드 할인 제외), SK의 24G제공 요금제(55,000원)에 인터넷 결합(6,600원 할인)과 유심 신규 가입 현금 사은품, 요금약정 2년을 더하니 요금이 알뜰폰과 동일해 졌다. 여기에 카드할인(최대 2만원)을 추가하면 월 요금 5천원으로 SK를 이용할 수 있었다.
SK 에이닷 실제 사용 후기
에이닷 통화녹음의 가장 놀라웠던 점
아이폰 통화녹음 에이닷을 사용해본 후 가장 놀랐던 점은 바로 통화내용을 기반으로 해당 통화의 제목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최근기록을 보면 보통은 누구랑 통화했는지만 기록되어 나열되는데, 에이닷은 통화내용을 인식하고 분석하여 제목을 만들어 준다. 심지어 제목이 상당히 정확했다.
LG전자에 전화해 사용하고 있는 제습기 물통의 무상교환 서비스를 문의하였는데, 제목이 신기할 정도로 잘 작성해 준다.
SK 에이닷 어플의 가장 편리한 점
통화 내용을 이렇게 문자 메시지 형태로 변환해 준다. 굳이 통화녹음을 재생하지 않아도 이렇게 대화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면, 그 사람의 이름과 함께 아래에 이런 대화내용을 간략히 띄워준다. 그래서 이 사람과 전에 무슨 통화를 했는지 가볍게 확인하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통화 내용은 100% 정확하게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식하여 문자 변환해 준다. 예를 들면 “제습기 물통 교체”를 “제스키 물통 뭐 교체”로 변환해 주었다.
하지만 이 외에 일반적인 통화 내용들은 지금 보는 사례 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잘 변환해 준다.
전화+검색+연락처 기능을 한번에
전화의 기본기능인 키패드와 연락처 기능, 그리고 연락처 검색 기능이 에이닷 어플 안에 모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아이폰 화면에 전화,연락처 어플을 모두 배치할 필요 없이 에이닷 어플 하나만 배치해 두면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폰 SK 에이닷 통화 품질 (2주 사용 기준)
통화 끊김
경기도 기준 처음 사용 시에 끊김을 거의 느끼지 못했었는데, 일주일 정도 후 사용자가 많아졌는지 경기도 내에서도 가끔 통화가 끊기는 경우가 생겼다.
이때 순정 전화 앱으로 다시 통화하니 안 끊기는 걸 보니 왠지 사용자가 급증하여 일시적으로 끊기는 듯 하다.
이는 마치 5G 서비스를 처음 사용했을 때와 비슷했다. 5G 서비스 또한 초기 사용 시 매우 빨랐는데(서울 기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사용자가 많아지니 전만큼 빠르지 않았었다.
경기도가 아니라 충청도에 가니 통화가 끊기는 정도가 더 심했다. 물론 상대방 또한 시골에 있어 서로 좋지 못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는 하다.
어쨌든 시간이 지나 서비스가 안정되면 충분히 개선될 거라 예상하고 있다.
통화 품질
끊김이 없었던 통화들의 순수한 통화 품질은 사실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물론 차이가 0%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필자는 귀가 밝은 편이라 통화 품질의 느낌이 좀 다르다는 건 느껴지긴 했다.)
데이터 사용
에이닷 통화녹음 기능은 와이파이가 아닌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로 와이파이와 상관없다는 것이며, 셀룰러 데이터가 소진되는데 그 양이 크지는 않다. 필자는 매월 24G 요금제를 사용 중이라 데이터 사용량을 항상 모니터링 하는데, 통화를 한다고 해서 데이터가 줄어드는 체감을 하기는 어려웠다.
하고 싶은 말
통화녹음이 꼭 필요한 사람은 불편한 점이 있어도 무조건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통화녹음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아직 통신사를 이동하지는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아직 초반이라 불편하고, 끊김이 발생하기 때문에..
타 통신사에도 서서히 관련한 기능들이 나올거라 많이들 예상하는 것 같은데, 필자 생각엔 그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릴 것 같다.
(KT를 20년 가량 사용했는데, 고객을 위해 발전하는 모습이나, 먼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모습은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과감히 버리고 SK를 선택하였다. 하지만 잘터지기는 KT가 잘터진다.)